The Social Innovators

다양성이 인정되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디자인. 도트윈 박재형, 박재성대표
흔히 입시공부에 한창 매진하는 고2 여름방학에 '시각장애인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꾸겠다'는 야무진 포부로 '2011 전국소셜벤처경연대회' 에 참가해 청소년 부문 대상을 거머쥔 별난 쌍둥이 형제가 있다.
그로부터 4년 후 이 형제는 가죽제품에 점자를 새긴 상품을 생산하는 '도트윈'을 창업했다. 박재형, 박재성 공동 대표의 이야기다. 점을 뜻하는 '도트(dot)' + 사이를 의미하는 '비트윈(between)'. 너와 나의 사이,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점(점자)으로 연결한다는 의미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있으며, 모든 제품을 손수 디자인하는 박재형 대표는 어려서부터 디자인과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특히 점자의 활용 범위를 비시각장애인에게로 넒히면 시각장애들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점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디자인의 관점에서 매력적인 도구이기 때문이에요. 점을 이용한 조형은 그 자체로 디자인이고 언어이자, 은밀한 암호가 되기도 하죠'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점자로 각인된 가죽제품. 여기에는 사회적 소수자의 삶에 대한 도트윈의 진심도 담겨 있다.
'도트윈에게 시각장애인은 수혜의 대상만이 아니라 함께 소통하는 사회 구성원이에요. 점자는 장애의 언어가 아닌 또 하나의 역할을 가진 대중의 언어가 되는거죠'
'저희 디자인은 사회적 소수자를 위한 면이 있지만 그것이 시혜와 기부의 프레임을 넘어서는 디자인이면 좋겠어요. 누구를 도와주는 것이 아닌, 서로의 삶에 대한 이해를 돕는 디자인을 만들고 싶어요'
이런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행복나눔재단의 대학생 자원봉사 프로그램인 'SK SUNNY 글로벌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직 아주 큰 성과를 내고 있지는 않지만 시각장애인에 대한 관심의 접점을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5년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목표했던 금액의 138%룰 달성, 소셜 벤처 투자사로부터 5,000만원을 투자받아 창업의 꿈을 이뤘다.
창업 3년차, 박재형 대표는 올해부터 경영에 대한 마음을 다시 다졌다. '많은 기업이 모범사례를 답습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개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또, 회계나 경영 등은 배우면 되니까 비교적 쉬운데, 내부구성원을 독려하는 것과 외부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가르쳐주는 곳이 없어 어려울때가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도트윈은 앞으로도 성장의 단계가 많이 남아있죠.'
박재형 대표는 도트윈 창업이 용기 있는 도전의 결과라고 말한다. '우리 형제의 도전은 용기가 우너천이었어요. 어렵고 힘든 길인지 잘 몰랐죠 그래서 잘되어 가고 있는 요즘 오히려 두려움이 생깁니다. 떄문에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조금은 별난 쌍둥이 형제의 작은 생각에서 출발한 도트윈.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인정되는 사회를 꿈꾸는 현제의 고민과 실험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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