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함에 도전하는 작은 영웅들. 제3회 KAIST 사회적기업가 MBA 졸업식

혁신적인 사회적기업가 양성을 위해 2012년 SK그룹과 KAIST가 함께 개설한 ‘KAIST 사회적기업가 MBA(이하 SE MBA)’가 지난 2월 18일 어느덧 세 번째 졸업생을 배출했다.
SE MBA 는 KAIST 경영대학의 경영교육과 사회적 기업 창업에 특화된 교육과정,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 결합한 과정이다.
제3회 졸업생 12명은 전원이 소셜 벤처 및 사회적 경제의 다양한 분야에서 건강한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활약할 예정이다.
2년 전일 과정이기 때문에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 졸업생들. 그들에게 졸업은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이고 행복하지만 고된 여정의 첫 발걸음이다.

12명의 쎔바, 그들은 누구인가

SE MBA과정의 학생들과 교수진은 스스로를 ‘쎔바’라고 부른다. SE MBA를 붙여서 부르는 ‘쎔바’라는 애칭은 어느 애니메이션 속의 주인공과 같이 사회라는 정글 속에서 아직은 어린 사자의 느낌을 준다. 쎔바들이 활약하는 사회적 기업의 분야는 실로 다양할 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 해결의 틈새를 절묘하게 공략하는 젊음이 돋보인다.

코어스토리 로고

김선민

작가들의 안정적인 창작활동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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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브릿지 로고

도민석

세상의 다양한 문제를 게임화 하여 모바일, 온라인 등 다양한 방식의 게임 개발 및 서비스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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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영화사 로고

배원정

소외된 이웃들의 목소리를 듣고, 사라져가는 것들을 기록하며, 이면의 진실을 밝히는 장•단편 영상물 제작

클로젯 로고

성주희

재화의 합리적 소비 및 패션 폐기물 감소를 위한 월정액 패션 가방 렌탈 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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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잇투르 로고

신민정

신진디자이너 소득 개선 및 고용창출을 위한 제품 마케팅 및 유통지원 플랫폼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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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테이블 로고

양순모

소외계층 고용창출 및 직업교육을 위한 온라인 취미 클래스와 취미 소품 DIY키트 결합•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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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료복지사회적 협동조합 로고

유여원

3차 의료기관 중심의 건강관리 및 건강주도성 확립을 위한 협동통합의료시스템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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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 로고

오예환 (2기)

유명인사 활용을 통한 비영리단체 모금/홍보 플랫폼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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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그라운드 로고

이웅구

사회적 경제 온라인 컨텐츠 제작 및 보도, 사업체 마케팅/홍보 활동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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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컴퍼티 로고

이유미

어린이 공감능력 향상을 통한 공동체 생활능력 증진 제품•서비스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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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맨 로고

최희진

개도국 생산자 경제적 자립 지원 및 윤리적 소비 문화 확산을 위한 공정무역 제품 중개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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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투자 로고

박정원

사회적 기업 및 소셜벤처 자금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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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가를 치계적으로 육성하는 SEMBA

SE MBA는 1~5기까지 사회적기업가 정신, 소셜미션, 비즈니스 모델 등의 평가기준을 바탕으로 총 95명을 선발해왔다. 1~3기는 총 49명이 졸업했고, 졸업과 동시에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거나 Scale-up(규모 확대)에 성공했다. 창업률은 93%에 육박하며, 투자 유치 금액도 15억원에 달한다. 이는 SE MBA가 우수인재를 발굴할 뿐만 아니라 창업단계별로 제공하는 교육•창업•투자 등 맞춤형 육성 커리큘럼의 우수성을 증명한다.

이번 3회 졸업생도 92%가 창업을 했고, 창업자 중 33%가 임팩트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졸업생들은 졸업 이후에도 SE MBA 동문으로서 SK의 다양한 사회적기업가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지난해 체결된 SK-KAIST MOU 2기를 기점으로 향후 2021년까지 SE MBA에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에 기반한 사회적기업가 인재양성 교육을 타 대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3회 졸업생 창업 현황. [창업 92%] 사회적경제 전문가 Track(한국사회투자) : 1명, 신규 창업 : 9명, 기 창업수, Scale-up : 2명. [임팩트 투자 33%(*졸업자 12명 기준)] 4명 : 달빛영화사(배원정), 클로젯(성주희), 마리테이블(양순모), 살림의료복지협동조합(유여원). *신규창업자의 경우, 법인설립 및 매출 발생 등 향후 사업의 지속성 확보

3회 졸업색과 1문 1답

Q. 졸업소감

학교를 떠나는 게 너무나 아쉬워요. 서울에 이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KAIST 경영대학의 환경이 너무 좋았습니다. 열람실에서, 인큐베이팅 센터에 앉아있던 시간이 너무 좋았어요. 정말 떠나기 싫은데, 벌써부터 그리워지네요.

Q. SE MBA를 선택한 계기

저는 SE MBA 진학 전 사회적 경제에 대해 공부를 했고, 유럽에서 더 공부하기 위해 국비유학을 지원했었습니다. 만약 합격했다면 지금도 사회적 경제를 공부하고 있었을 겁니다. 국비유학에서 떨어진 후 창업가의 길을 걸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적 경제는 현장과 유리될 수 없고, 언젠가는 현장에 꼭 부딪쳐 보고 싶었거든요.

Q. SE MBA 과정을 통해 얻는 것

두 달에 한 번씩 사업계획서를 발표하는 수업이 가장 도움됐어요. 수업시간에서 배웠던 지식들을 실제 사업현장에서 구현해 보고 느낀 점들을 더해 종합적으로 발표하는 수업이었는데요, 학우들, 교수님들의 피드백을 통해 한 단계씩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죠.

Q. 사회적기업가로서 향후 계획 및 포부

사회적 경제 분야에서 최고의 홍보 마케팅 기업이 될 것입니다. 현재 체인지그라운드의 페이스북 기준 구독자가 11만 명인데요, 올해 25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더 나아가 광범위한 영향력을 가진 매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옹구(체인지그라운드 대표)

Q. 졸업소감

상투적이고 다소 거창한 이야기지만, 졸업이 참 믿기지가 않아요. 학업과 사업을 병행하는 일이 정말 힘든 일이었지만, 덕분에 얻은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Q. SE MBA를 선택한 계기

가장 주요한 이유는 ‘자영업을 벗어나고, 소셜벤처로 성장하고 싶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뜻이 좋은 회사도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정말 임팩트를 낼 수 있는 기업, 누군가의 삶에 진심으로 큰 마중물이 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지원하게 됐죠.

Q. SE MBA 과정을 통해 얻는 것

크게 두 가지에요. 첫째, 제 담당 멘토이셨던 조성주 교수님과의 멘토링을 통해 생각을 잘 정리할 수 있었고, 좋은 질문을 해주신 덕분에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었어요. 둘째, KAIST 청년창업투자지주회사와 함께 했던 IR과정이었습니다. 사업에 대해 다시 한번 정의하며, 이 사업이 투자자, 고객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돌아보게 하는 과정이었어요.

Q. 사회적기업가로서 향후 계획 및 포부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고, 우리 회사를 통해 청년들이 꿈을 꿀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양순모(마리테이블 대표)

Q. 졸업소감

지난 2년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보냈던 것 같습니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난다는 걱정도 되지만 본격적으로 실전의 밀림에 들어가려니 설레는 마음도 큽니다.

Q. SE MBA를 선택한 계기

예전에 큰 조직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기도 했지만 어스맨을 창업하고 나니 경영자가 된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세계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경영자로서 역량을 키우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 사회적기업가를 위한 MBA 과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진학하게 되었어요.

Q. SE MBA 과정을 통해 얻는 것

사회적 미션과 비전을 설정하는 수업에서부터 사회적기업가 정신, 소셜벤처를 설계하는 수업들도 있었지만 마케팅, 재무회계, 조직관리, 경영통계와 같이 일반 경영에 대한 과정들도 골고루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시기별로 회사가 필요로 하는 부분에 맞추어 해당 수업을 선택해서 듣고 수업 직후에 바로바로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Q. 사회적기업가로서 향후 계획 및 포부

국내 공정무역 시장이 더 활성화될 수 있게,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공정무역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게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 공정무역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난 2년간의 시간이 헛되지 않게 두 마리 토끼를 단단히 붙잡을 수 있는 사회적기업가로 꾸준히 성장하고 싶어요.

최희진(어스맨 대표)

이날 졸업식은 졸업생과 재학생, 최광철 SK그룹 SUPEX추구협의회 사회공헌위원장과 이병태 교수를 비롯한 SE MBA 교수진, 그리고 SK그룹 관계자와 졸업생 가족들이 함께 둘러앉아 따뜻한 격려를 주고받는 뜻 깊은 행사로 진행되었다. 그들이 지나온 과정과 선후배들의 축하인사를 담은 영상을 함께 보면서 ‘힘들었지만, 그래서 너무나 좋았던’ 2년 간의 과정을 추억했다.

최광철 위원장은 “여러분들에게는 Passion(열정), Mission(소명), Vision(꿈), Innovation(혁신), 그리고 무엇보다 Sympathy(공감)를 넘어서는 Compassion(동감)이란 단어가 어울린다.”고 말하며 “사회적 기업은 양극화의 문제 해결을 위해 제대로 돈을 벌고, 누구를 위해 어떻게 쓸 것인가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2~30년을 길게 내다 보고 기업가의 길을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고 했다. 힘들 때마다 첫 시작의 이유를 생각하면서 행복하고 재미있는 여정이 되기를 바란다.”고 진심을 담아 격려했다.

SK사회적기업가센터장인 이병태 교수의 애정 어린 축사도 이어졌다. “사회적 기업을 한다는 것은 ‘주당 40시간 회사에 매여 일하기 싫어 주당 80시간 내 멋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무모한 짓’이라는 정의가 있다, 저 개인적으로는 마라톤 풀코스를 26번 완주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는데, 이보다 더 힘들었을 과정을 견뎌낸 우리 졸업생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늘 잔소리만 해대는 교수였지만 젊은 시절에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을 불태우는 여러분들이 그 동안 내심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사회적 기업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제 12명의 쎔바는 치열한 경쟁이 난무하는 정글로 다시 돌아간다.
그리고 반드시 살아남을 것이며, 생태계를 바꿔나갈 것이다.
앞으로 계속될 SE MBA의 작은 사자들의 도전적이지만 행복한 여정을 우리 모두 기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