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February Vol. 07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따로 있는 건 아닙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와 실천하려는 용기만 있다면 누구나 혁신가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리더는 좀 다른 것 같아요.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효과적으로 이뤄내기 위해 구성원들을 리드할 여러 가지 자질이 필요한데요. 얼마 전, 전국 3천 명의 대학생 자원봉사자그룹 SUNNY를 책임질 리더그룹이 새로 선출돼 교육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 ‘잠잘 시간도 없을 정도로’ 분주하다는, 하지만 한 번 다녀오고 나면 ‘몰라보게’ 성장한다는 그 치열한 워크숍 현장을 S가 동행해 봤습니다.

#‘청년 사회변화 인재’ 사관학교 ‘리더그룹 워크숍’

한겨울의 추위가 담뿍~ 내려앉은 경기도 양평의 남한강변.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는 날씨에도 강한 열기가 뿜어져 나오는 곳이 있었는데요. 바로 ‘2019 SUNNY 15기 리더그룹 교육워크숍’(1월 11일부터 17일)이 열린 코바코연수원 강의실입니다. SUNNY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03년 설립한 국내 최대의 대학생 자원봉사단인데요.
2018년까지 자원봉사 프로그램과 사회변화 프로그램을 나눠서 실행하다가 올해부터는 사회변화 프로그램으로 통합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워크숍에 참가한 70명의 리더그룹은 내년 2월까지 전국 10개 지역에서 각자 SUNNY를 이끌며 사회변화 프로그램을 기획해 실행하고 해외 청년 사회 혁신가와 교류하는 등 리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해요.

그런데 올해 교육 과정을 들여다보니 작년과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뭘까? 뭐지? 궁금해 하는 저를 위해 10기 SUNNY 출신의 OB이자 재단 사무국에서 SI사업그룹 청년인재교육팀을 담당하고 있는 정우석 매니저님(사진 오른쪽에서 첫 번째)이 올해 SUNNY 리더그룹 교육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설명해주셨어요. 정 매니저님은 “리더그룹이 국내외 사회문제와 SUNNY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사회문제 솔루션 프로세스를 학습하며 자원봉사 활동 등을 기획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하셨는데요.
특히 기존에 SUNNY가 주력했던 3대 사회문제(아동·노인·장애)에서 확대해 △소외 없는 사회 △교육이 평등한 사회 △모두가 안전한 사회 △환경이 지속 가능한 사회 △청년이 행복한 사회 등 5개 분야의 15개 사회변화 프로그램들을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해요. 게다가 리더그룹 운영도 글로벌 교류, 교육, SUNNY패밀리, 대외협력, 홍보 등 5개 부서로 개편해서 전문성과 리더십을 높이고 글로벌 소통 능력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뒀다고 알려주셨죠.

소외 없는 사회, 교육이 평등한 사회, 모두가 안전한 사회, 환경이 지속 가능한 사회, 청년이 행복한 사회

#청년이 주도하는 사회변화, 패기와 열정의 160시간

나른해지기 쉬운 오후 2시. 연수원 강의실에서는 ‘피어(peer) 멘토링’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지난 3일 동안 듣고 보고 고민한 내용을 활동계획서로 작성하는 SUNNY 리더들의 손길이 바쁩니다. 어느 한 사람 소외되는 이 없이 함께 머리를 맞댄 채 집단지성을 발휘해 실행계획을 짜고, 솔루션이 효과적이며 지속 가능한지,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끊임없이 되묻네요. 또한 함께 할 SUNNY 모집계획부터 프로그램 운영비용 산출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에 엄지 척!

10개 넘는 전문가 강연과 실습, 실습, 실습, 그리고 팀워크를 통한 사회문제 솔루션 도출, 발표와 멘토링까지 이른 아침부터 밤늦도록 펼쳐지는 교육 일정. 이만 하면 지칠 법도 한데 매 순간 현장에는 강한 열기와 에너지가 느껴지네요. 게다가 160시간을 동고동락하는 사이 70명의 리더그룹들은 꿀단지의 꿀처럼 서로 끈끈하고 친밀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S는 협업을 통해 사회문제를 도출하고 이에 대한 솔루션을 만들어 발표했던 4일 차 현장을 포착했습니다.

두근 두근 두근~ 드디어 발표의 시간. 단 5분 안에 동료들을 설득하고 송곳 같은 질문에 답변하면서 동료들의 조언을 듣는 긴장된 순간입니다. 5시간을 소개해도 모자랄 정도로 많은 내용을 준비해 온 SUNNY 리더그룹들의 열정 가득한 프레젠테이션 안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었는지 주요 아이디어를 소개해드릴게요.

SUNNY 리더그룹이 제시한 다양한 사회변화 아이디어

“디지털 소외 NO! 어르신들 위한 무인화 시스템 교육”

대전충남지역 운영팀 전희설 리더써니

사회변화를 향한 70개의 아이디어 중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내용은 대전/충남지역에서 활동할 전희설 SUNNY의 제안입니다. 최근 ‘무인화 시스템’의 일종인 키오스크 도입률이 높아지고 있는데도 어르신들을 위한 디지털 교육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이에 키오스크 사용 안내책자를 제작하고 교육 봉사, 안내판 설치 등을 통해 어르신들도 쉽게 무인화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생리, 부끄럽지 않아요~ 긍정적인 월경 문화 심어주기”

제주지역 운영팀 신주연 리더써니
두 번째로 소개할 아이디어는 제주지역에서 활동할 신주연 SUNNY의 제안 내용입니다. 초등학생들의 성교육 시간이 충분치 않고 월경 관련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생리를 부끄러워하거나 숨기는 여학생들이 많은데요, 신주연 SUNNY는 가이드북을 제작해서 올바른 월경 지식과 월경용품 사용법을 알려주고 우리 월경 문화의 문제점을 토의해보는 시간을 가질 것을 제안했습니다.

“화재 시 발달장애인이 스스로를 지키는 법을 알려드려요!”

수원경기지역 운영팀 김수호 리더써니
세 번째 아이디어는 화재 시 발달장애인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교육입니다. 지난 해 SUNNY 리더그룹에서는 지진 발생 시 발달장애인들이 대피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해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올해는 수원/경기지역 김수호 SUNNY가 불이 났을 때 장애인들이 대피 요령과 응급처치 등을 떠올릴 수 있도록 교육해 안전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를 그려냈습니다.

SUNNY 리더들의 이런 아이디어 어떻게 보셨나요? 저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 여러 가지 문제를 포착해 내는 SUNNY 리더들의 예리한 시선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는 모습, 그리고 당당하게 실행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들이 모두 모두 인상적이었어요.

제 옆에서 프레젠테이션을 경청하고 있는 정우석 매니저님의 생각이 궁금한데요. 정 매니저님은 “사회문제들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고 대학생들도 그러한 현안의 당사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싶은 의지가 강해진 것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이번 워크숍은 15기 리더그룹이 해당 지역의 사회적 기업, 프로보노, 기관 등과 협업체계를 구축하면서 사회문제 솔루션을 개발하고 효과적으로 실행해가는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고도화했다고 하셨죠. 또한 “앞으로 SUNNY 활동을 할 때 참여 동기를 잊지 말고 사회문제를 직시하면서 당사자들과 직접 부딪히고 체험하며 이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해결 방안을 끊임없이 탐구해 나가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으셨답니다.

#리더그룹 발대식,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갈 70개의 태양이 뜨다

이렇게 4일 차까지 사회문제 솔루션 프로세스를 학습하고 직접 기획해보는 시간을 마친 SUNNY 리더그룹은 5일 차부터 상반기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대한 강연과 체험, 실습, 그리고 기획활동에 참여했어요. 이어 마지막 날인 17일 오전에는 모든 활동을 마무리하는 ‘상반기 자원봉사 프로그램 발표 및 피드백’을 거친 뒤 서울로 이동해 해단식을 가졌죠.
그리고 마침내 2월 20일,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임명장을 받고 발대식을 함께 하면서 15기 리더그룹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으며, 2019년 상반기 SK SUNNY 대학생자원봉사단 모집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SUNNY 홈페이지를 참조해주세요.

이제 지역에 돌아가 우리 사회의 모든 이들이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자원봉사’와 ‘사회혁신’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향해 발로 뛰게 될 청년 소셜 이노베이터들. 자발적이고 주도적이며 실천적인 노력으로 긍정적 사회변화를 주도할 SUNNY 리더그룹의 열정과 도전
의지는 마치 70개의 태양이 동시에
세상을 비추는 것처럼 눈부시고
따뜻합니다. 올 한해 ‘SUNNY’라는
이름으로 진행될 청춘들의
무한도전을 저 S와 함께 모두들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실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