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October Vol. 05
최근 한식은 ‘웰빙’이라는 세계적인 외식 트렌드에
아주 잘 맞는 음식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렇듯 한식의 세계화 흐름 속에서 SK 뉴스쿨 출신 청년 셰프들도
건강한 한국의 맛과 멋을 세계에 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세계 곳곳에서 여행자와 현지인 모두를 사로잡은
이들의 경쟁력과 잠재력은 무엇일까요?
두 청년 셰프들에게 들어봅니다.

F&B 전문 직업인 양성소 SK 뉴스쿨

SK 뉴스쿨은 푸드 분야 직업을 원하는 청년들에게
조리와 외식 서비스에 대한 무료 교육 기회를 제공하여
전문 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최정상 셰프 및 서비스 전문가들로 구성된 강사진과
탄탄한 기본기, 현장 감각을 위한
실습 위주 커리큘럼들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 꼭 필요한 인재, 미래의 푸드 전문가를 길러냅니다.

세계 곳곳에서 빛나는 SK 뉴스쿨 출신 청년 셰프들

최승재 [SK 뉴스쿨 조리 2015 졸업] 이집트 팝업 레스토랑 요리사
슈밍화 미코, 멘야미코,
백패커스 그룹 LA 푸드트럭
이상연 [SK 뉴스쿨 조리 2014 졸업] 프랑스 한국대사관저 요리사
밍글스, 레스토랑 오늘
[여기는 이집트]

홍해 바다를 바라보는 레스토랑을 열다! - 최승재 셰프

의지의 한국인! 진정한 한식을 알리다

처음에는 향신료 교역상의 역사적 발자취를 따라 세계 각국 식문화와 요리를 배워보자는 목표로 세계 여행을 떠났어요. 하지만 이집트에서 가지고 있던 돈을 몽땅 잃어버렸습니다.
플리마켓에서 간단하게 한식을 팔며 여행 경비를 충당하자 했는데, 예상보다 좋은 반응으로 목표로 했던 매출을 달성했어요. 하지만 한식에 대한 첫 인상을 주는 요리사로서 이집트 현지인들에게 선보인 음식을 ‘진정한 한식’이라고 하기에는 아쉬웠죠.

본격적으로 현지인들에게 기억될 한식을 만들어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고 팝업 레스토랑을 열어 제대로 한식을 알려보자 했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어요. 목표치에 4배에 이르는 성과를 이루었고, 손님으로 온 현지 레스토랑 오너의 열정적인 반응으로 투자자를 유치하며 홍해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좋은 위치에 한식 레스토랑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철저한 재료 조사와 피드백 반영으로 만들어 낸 메뉴, 꽃게 짬뽕

‘현지 재료로 쉽게 만드는 한식’이라는 컨셉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한식의 기본 재료인 고추장을 구하려면 수도 카이로까지 왕복 18시간 동안 야간 버스를
타야 하기 때문에 이 곳에서 정통 한식을 구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현지인들에게 한식을 맛보게 할 다양한 연구 끝에 대표 메뉴 ‘꽃게 짬뽕’을 만들어봤는데요.
이집트의 고춧가루는 한국에 비해 매우 곱고 매운맛이 강하지만 국물로 마셨을 때 목젖을 탁 치고 깔끔하게 사라지는 매운맛이라 매력적이었어요.
면 역시 여러 번의 실험 끝에 스파게티 면을 적절히 삶아 찬물에 헹구니 짬뽕 면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음식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죠.

결국 한국인 여행자들로부터 한국에서 먹던 것과 똑같다는 찬사를 들을 수 있었고,
입소문이 돌면서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맛집이 되었습니다. 한식이 생소할 이집트인들에게
음식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한식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은 물론,
식사 후 피드백을 받아 선호하는 맛과 재료를 파악해
이집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메뉴를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일

현지에서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실로 큰 장벽이었어요 레스토랑에서 설렁탕을 팔아보고자 정육점에서 사골을 사왔는데 집에 와서 열어보니 잡뼈와 내장, 부산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다시 정육점에 찾아가 물어보니 ‘개 사료’로 쓰는 줄 알았다며 음식물 쓰레기를 판매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그 태도에 화가 났지만, 결국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이 나라에 대한 이해 부족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 현지 시장에 매일 방문하며 상인들의 문화를 실제로 보고 느끼며 그 세계 속에 녹아들고자 애썼어요.

결국 상인들과 친밀해졌고 아랍어를 배우면서 소통의 장벽을 극복, 점차 신뢰를 얻어 나중에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점점 좋은 상품을 공급받을 수 있었고 손님들에게 더 높은 질의 음식을 판매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죠.

세계 속의 한국을 바라보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한식의 가능성을 봅니다. 최근 미국 요식업계의 신흥강자로 떠올랐던 패스트 캐주얼(Fast Casual)*의 업태가 유럽과 중국과 인도 시장으로 퍼지며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브랜드가 ‘치폴레(Chipotle)’와 ‘쉐이크쉑(Shake Shack)’죠. 이들은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패스트 캐주얼 트랜드에 발맞춰 건강 및 질 좋은 식재료를 중시할 뿐만 아니라 가격, 환경, 지속가능성, 기업의 도덕성까지 고려하기도 하는데요.

*패스트 캐주얼 레스토랑 : 패스트 푸드와 캐주얼 다이닝의 중간 형태. 고객이 직접 보는 앞에서 신선하고 건강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컨셉으로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양에서 아시아 음식은 ‘건강하다’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한식은 상대적으로 채소의 구성 비율이 높고, 기름진 음식이 적습니다. 또한, 식물성 재료의 다양한 활용과 발효 베이스의 감칠맛이 한식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이죠. 특히 조리시간이 길지 않고 다양한 채소가 들어간 메뉴가 많은데 비빔밥과 덮밥이 좋은 예가 될 수 있어요. 재료 준비만 되면 빠르게 담아 판매가 가능하고, 다양한 채소 사용은 물론, 재료에 따라 무궁무진한 조합이 나오기 때문에 개성 있는 브랜드로 발전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이처럼 건강한 이미지를 살려 공략한다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Special Thanks to SK 뉴스쿨

4년 전, 요리를 업으로 삼겠다는 마음을 먹고 일반 대학을 갈지, 해외 유학을 떠날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했을 때 SK 뉴스쿨을 만났습니다. 1년이라는 단기간에 압축된 체계적인 커리큘럼에 반했는데요. 특히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요즈음 SK 뉴스쿨 재학 당시 들었던 영어 수업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수업에서는 일상적인 대화 뿐만 아니라 주방과 레스토랑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 롤플레잉 대본을 만들거나 정확한 리듬과 강세로 말하는 법을 배우고 연습했어요. 이 뿐만 아니라 조리과학, 외식경영론 등 이론과 한식, 프렌치, 이탈리안 등 조리 실습으로 알차게 구성된 수업은 저의 기초를 탄탄하게 해주었고 매주 들었던 인문학 수업은 현지에서 겪고 있는 다양한 역경과 고난을 헤쳐나가는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새로운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영국으로 넘어왔는데요. 또 한 번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주세요!

[여기는 프랑스]

음식 자부심이 정점인 프랑스에서
한국의 맛을 외치다
- 이상연 셰프

외교 무대에 한식 전도사로 서다

저는 프랑스 한국대사관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요리사는 외교적 현안을 협의하기 위해 주재국 관련 인사나 타 국가 외교관들이 초청될 때 한식의 맛과 멋을 지키면서도 외국인의 입맛에 맞춘 한식을 선보이는 역할을 합니다. 때문에 늘 다양한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적절한 간의 세기를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죠.

대서관저에서 음식을 대접하는 것은 외교적으로 한식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입니다.
만찬을 마칠 때쯤 대사님께서 셰프를 소개해주시면 간단하게 인사를 하는데, 많은 박수와 환호를 받을 때 우리나라 외교에 기여하는 것 같아 감회가 새롭습니다.

문화의 도시에서 한식을 인정받는다는 것

프랑스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문화강국이자 미식 국가입니다.
특히 문화의 도시인 파리는 다양한 문화에 관심이 많고 새로운 문화에 대한 호기심도 큽니다. 요리를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함이 아닌 문화와 예술로 평가하죠.

쉬는 날이면 프랑스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종종 미술관이나 각종 재단에서 하는 전시회에 가보곤 하는데요. 인기 있는 전시회는 오픈 시간에 맞추어 가도 긴 줄을 기다려 입장하게 됩니다.

음식 또한 하나의 문화로 여기는 이곳에서 한식당에 프랑스인을 비롯한 다양한 외국인들이 한식을 즐기는 모습을 볼 때면 매우 뿌듯해요. 저 또한 한식을 만들고 알린다는 것에서 특별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죠. 음식 속에 담긴 우리 고유의 맛과 멋이 세계 무대에서 펼쳐지는 현장은 언제나 저를 설레게 합니다.

한국의 장맛을 천천히 전하는 뚝심

프랑스 현지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한식은 간장 양념으로 재운 갈비입니다. 반대로 가장 싫어하는 건 된장이나 고추장으로 만든 진한 찌개 종류에요.
제가 많은 프랑스인들이 좋아하는 발효가 많이 된 치즈를 기피하듯 이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장류를 아예 사용하지 않기 보다는 프랑스인들이 이 맛에 점점 익숙해지고 점점 거부감을 줄일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된장을 조금 적게 사용해 국을 만들거나 고기, 생선을 절이는 식이죠. 또한,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크렘브륄레* 같은 디저트에 장을 소량 사용해보며 서서히 그들이 한국의 장맛을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죠.

*크렘브륄레 : 차가운 크림 커스터드 위에 유리처럼 얇고 파삭한 캐러멜 토핑을 얹어 내는 프랑스의 디저트

파리의 트렌드로 한식을 바라보다

파인 다이닝은 많은 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해 점점 효율적이지 않다고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근래 파리의 많은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들이 운영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 듯한데요.

그래서 최근에는 간단하면서 빠르고 맛있는 비스트로나 와인 바 같은 형태로 트렌드가 변하고 있는 것을 체감합니다. 짧은 준비 시간에도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요리를 하는 작은 비스트로나 와인 바에 늘 사람들이 붐비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흔히 가볼 수 있는 브라세리(비싸지 않은 식당) 같은 곳에서도 만들기 간편한 요리들이 주를 이루는데요.

이에 비해 한식은 보통 손이 많이 가죠. 그래서 보다 먹기도 편하고, 소화도 잘되어요. 또한 간장, 된장, 고추장 같은 발효된 소스를 주로 사용하니 양념의 맛이 풍부하며, 정갈한 담음새가 장점이자 매력입니다.

이렇게 트렌드를 보다 보면 파인 다이닝이 사라져 가는 파리의 빈자리에 정성을 강조한 한식을 어필하면 어떨까도 생각하다가도, 한편으로는 한식 요리사로서 한식에 대한 기본기를 탄탄하게 만든 후 해외의 여러 트렌드를 배우고 파악해야 세계적인 외식 트렌드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현지 트랜드 속에서 한식을 강조하는 방법

파리에 있는 다수의 한식당들은 많은 프랑스인들과 외국인들로 붐비고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 단순히 한 끼 식사를 위한 가벼운 개념의 식당들이라 아쉽습니다. 물론 프랑스에서 오래 거주한 한국인들이 프랑스인들과 식사를 할 때 프랑스인들이 한식당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 걸 보면 이러한 한식당들이 현지에서 한식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나 요즘 외식 트랜드에 맞춰본다면 한식당의 형태가 너무 캐쥬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높은 퀄리티의 한식을 맛볼 수 있는 한식당이 생긴다면 한식에 대한 인상과 인식이 보다 풍성해질 거예요.

가령 빠르고 맛있는 비스트로나 와인 바 같은 형태를 접목한 한식당을 선보인다면 현지인들에게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죠. 무엇보다 현지의 트랜드와 문화 및 정서를 잘 수렴하여 재해석한 한식당은 색다른 한식의 면모를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겁니다.

Special Thanks to SK 뉴스쿨

요리를 전공하지도 않았고 스물일곱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요리를 접했습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요리의 길을 걷기 시작한 후 조금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고민을 했어요. 그러던 중 친척의 추천으로 SK 뉴스쿨에 지원을 했고 입학으로 이어졌습니다.

저에게 SK 뉴스쿨은 도전과 배움의 터였습니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커리큘럼과 훌륭한 선생님들, 편리한 조리시설과 좋은 식재료를 직접 접하고 사용해볼 수 있는 곳이었기에 1년이란 시간은 무척 짧고 아쉬웠습니다. 특히, 조리 전공자가 아닌 제가 글로벌 호텔 워커힐에서 실습을 하며 고급 요리를 접하고, 셰프님들의 성장 스토리를 들으면서 키운 용기는 세계 무대를 향한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또한, SK 뉴스쿨에서 만난 선생님들과 셰프님들은 지금까지 어렵고 힘든 점을 공유하며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멘토로서 나아가야 할 길을 안내해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지중해를 바라보는 뜨거운 사막 한 가운데,
그리고 세계적인 미식국가로 인정받는 수도에서도
꿋꿋이 한식을 널리 알리며
보다 온전한 향미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의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SK 뉴스쿨 청년들을 응원합니다.



2019 SK 뉴스쿨 모집은 12월 1일 시작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SK 뉴스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