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거리를 걷는 제 발걸음을 붙잡는 풍경이 있었습니다. 찬 바닥에 쪼그려 앉아 물건을 팔고 계시던 할머니가 유독 눈에 띈 것입니다. 따뜻한 음료를 건네 드린 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일어서려는 제 앞에서 소녀처럼 우시던 할머니. 어쩌면 이분에게 필요했던 것은 생계를 위한 수입뿐만 아니라 허기진 마음을 달래줄 작은 관심이 아니었을까요? 이 생각은 저와 제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바쁜 생활로 가까운 사람들의 어려움조차 서로 모르며 지내는 우리들의 모습에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이 없으면
공감할 수가 없고, 공감할 수 없다면 나눌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길거리를 지나며 힘든 사람을 마주쳤을 때 걸음을 한 번 멈춘다면, 도움이 필요한 주변의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에게 조건 없이 사랑을 베풀었지만 버림 받은 동물들의 아픔을 공감한다면...... 이렇게 일상에서 시작하는 작은 관심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곁에서 함께하는 옆 사람에게 먼저 인사를 하고 사소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 보는 건 어떨까요?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갖기 위해 노력할 때, 함께 나누는 삶도 시작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