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August Vol. 04

1980년대 대처 정부가 공공복지부문을 민영화하면서
사회적 기업이 발전하기 시작한 영국.

현재 55,000여 개 사회적 기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사회적 기업의 메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버밍엄(Birmingham)과 캠브리지(Cambridge) 지역에
자신만의 사회적 기업을 꿈꾸고 있는 KAIST SE MBA 학생들이 다녀왔는데요.

창조 도시로 활성화되고 있는 그 곳에서 이들은
어떤 기업들을 방문했고 무엇을 느꼈는지 확인해볼까요?

사회적 기업가 양성을 위한 KAIST SE MBA

SK그룹과 KAIST 경영대학이 협력하여 2013년에 신설한 과정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적 기업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구체화하여 창업과 성공적인 경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는 과정입니다.
경영능력을 갖춘 사회적기업가 양성 전문 프로그램에는 다음과 같은 커리큘럼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글로벌 사회적 기업 현장과
연계하는 프로그램
지속가능한 사회적 기업 창업과
경영을 위한 맞춤형 인큐베이팅
경영자로서의 기본 경영지식 및
SE 관련 전문역량 축적

또한, SK 사회적기업가센터와 연계 운영되며 사회적기업가 교육 및 학술 확동 지원,
국내외 SE 관련 네트워킹 활동 및 지식 공유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KAIST SE MBA 6기 박철홍

언어 표현에 장애가 있어 소외되고 있는 아이들에게
보완대체의사소통(AAC) 도구를 개발하여 제공

-버밍엄 / Health Exchange 기록
-캠브리지 / Daily Bread 기록

KAIST SE MBA 6기 김동현

문화예술계의 폐쇄적인 구조를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IT기반 플랫폼 개발

-캠브리지 / Simprints 기록

버밍엄

Health Exchange가 위치하고 있는 버밍엄은 사회적 기업을 위해
중앙정부와 시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공공기관과 대등한 입장으로
사회복지서비스를 시민에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DSEQ(Digbeth Social Enterprise Quarter)지역은
영국 사회적 기업 연합 기관 ‘Social Enterprise UK’가 사회적 기업
특별 지역으로 공식 지정해 50여 개 이상 기업이 활발하게
운영 중에 있습니다.

최근 전세계적인 의료 개혁 붐으로 건강 증진을 도모하는 스타트업 기업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먼저 ‘건강’과 ‘웰빙’을 키워드로 커뮤니티 내 건강 증진을 견인하고 있는 Health Exchange라는 사회적기업을
방문했습니다. 2006년에 설립된 이 기업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영국에서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을 비롯한 2형 당뇨, 정신 질환 등 만성질환을
예방•관리하고 있었습니다.

Insight 1_동기부여의 힘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몸 건강을 위해 마음 관리를 강조하는 점이었습니다. 환자들이 라이프 스타일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 있도록 동기부여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건강 관리사들(Wellbeing Coordinator)과 삶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를 한다거나 환자들 간 팀을 구성해 서로 질병을
이기기 위해 격려하고 마음을 살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삶에 활력을 주는 것은 질병 악화를 방지할 뿐만 아니라 예방도 가능하게 하며 전반적인
커뮤니티 의료 비용까지 낮추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Insight 2_효과적인 커뮤니티 활용

또한, Health Exchange는 커뮤니티에 기반해 운영한다는 차별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역 내 건강 문제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지역 보건의, 건강 전문가들과 협업하며 개개인에게 꼭 맞는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더 나아가 커뮤니티가 보유한 자산과 자원을 확인해 필요한 지역의 전체 건강 문제를 해결해 나갑니다.

박철홍 학생 방문 후기

Health Exchange 방문 후 많은 자극을 받았는데요.

저의 경우, 언어 장애 아동들이 커뮤니티와의 연계를 통해

앞으로 자립하는데 겪는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많은 자극을 받았는데요.

저의 경우, 언어 장애 아동들이

커뮤니티와의 연계를 통해

앞으로 자립하는데 겪는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언어치료소, 재활병원, 복지관, 특수학교, 장애인 직업 훈련 센터 등에서
비장애인들과의 잦은 의사소통의 기회는 언어 기능 습득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자립심과 사회성을 모두 길러줄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방문을 통해서 Health Exchange와 같이 커뮤니티 내의 자원들을 활용하고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고 다시 한번 자극을 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캠브리지셔 카운티

캠브리지는 런던에서 북동쪽으로 50km 떨어져 있는 대학도시로
도시의 중앙을 흐르는 캠 강(River Cam) 양안으로
유명한 대학 건물들이 모여있습니다. 캠브리지가 속해 있는
캠브리지셔 카운티(Cambridgeshire County) 역시
Social Enterprise UK가 ‘사회적 기업 특별 지역’으로 선정해 175개가 넘는
사회적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캠브리지 대학 뿐 아니라
다양한 중간지원조직 기관들이 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 기업 규모를 확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영국은 구멍가게와 같은 작은 기업도 의미 있는 기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탄생한 사회적 기업 중 하나인 Daily Bread는
26년째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지역 사회에 친환경 유기농 식품(Whole Food)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이 추구하는 거의 모든 활동을 수행하면서도 외부로부터
어떤 지원금도 받지 않는 점이 놀라웠는데요. 그 비결은 다음과 같습니다.

Insight 1_지나친 이익 추구에서 벗어나기

Daily Bread는 친환경으로 재배한 식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며
공급처에는 공정한 대가를 지불합니다. 게다가 포장지 역시 일반
비닐보다 비교적 비싼 빛에 분해되는 환경친화적 플라스틱을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단지 물건을 사고 파는 것만 생각하지 않고 공생을 추구하는 모습을 통해 오랜 시간 지역사회에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Insight 2_민주적인 운영방식

모든 조합원에게 역할의 구분은 있지만 지위의 구분은 없습니다.
동일 임금을 받으며 직원들은 각자가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일주일마다 민주적인 의사결정으로 이뤄지는 회의는
오랫동안 조직이 무너지지 않은 이유였습니다.

Insight 3_본질에 충실하기

Daily Bread의 30%가 넘는 full-time 직원이
정신질환자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었습니다.
사회적 기업의 본질을 잃지 않고 충실했기에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던 것이 아닐까요?

시장이 변하고, 회사의 사정이 변할수록
어쩌면 가장 놓치기 쉬운 본질.
하지만 사회적 기업의 생명은
바로 그 본질에서 나온다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Insight 1_지나친 이익 추구에서 벗어나기

Daily Bread는 친환경으로 재배한 식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며
공급처에는 공정한 대가를 지불합니다. 게다가 포장지 역시 일반
비닐보다 비교적 비싼 빛에 분해되는 환경친화적 플라스틱을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단지 물건을 사고 파는 것만 생각하지 않고 공생을 추구하는 모습을 통해 오랜 시간 지역사회에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Insight 2_민주적인 운영방식

모든 조합원에게 역할의 구분은 있지만 지위의 구분은 없습니다.
동일 임금을 받으며 직원들은 각자가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일주일마다 민주적인 의사결정으로 이뤄지는 회의는
오랫동안 조직이 무너지지 않은 이유였습니다.

Insight 3_본질에 충실하기

Daily Bread의 30%가 넘는 full-time 직원이
정신질환자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었습니다.
사회적 기업의 본질을 잃지 않고 충실했기에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던 것이 아닐까요?

시장이 변하고, 회사의 사정이 변할수록
어쩌면 가장 놓치기 쉬운 본질.
하지만 사회적 기업의 생명은
바로 그 본질에서 나온다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박철홍 학생 방문 후기
Daily Bread는 실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 이직률이 높지 않습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조직원들의 ‘주인 의식’때문입니다.

대개 적은 인원으로 많은 일을 해내야 하는 사회적 기업의 환경 상,

바쁘고 어려울수록 절차를 무시하고, 임원들이 단독적으로 일을 처리하기가 쉬운데요.

하지만 인재가 제일 중요한 사회적 기업에서 직원에게 자부심과 의욕을 뺏는다면

결국 회사가 무너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대개 적은 인원으로 많은 일을

해내야 하는 사회적 기업의 환경 상,

바쁘고 어려울수록 절차를 무시

하고, 임원들이 단독적으로 일을

처리하기가 쉬운데요.

하지만 인재가 제일 중요한 사회적

기업에서 직원에게 자부심과

의욕을 뺏는다면 결국 회사가

무너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시작하려는 회사도 언어병리학자, IT 개발자, 커뮤니티 운영자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서로의 협력을 이끌어 최고의 역량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조직원들이
주인 의식을 가질 수 있을지 충분히 고민해봐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2018년 기준, 전 세계 인구 중 약 11억 명은 공공기관에 신원이 등록되지 않아
의료나 교육 서비스에서 소외되고 있습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있다고 하는데요.
캠브리지 대학의 SimPrints는 생체 인식 기술(biometrics)을 활용한 모바일 지문인식기와
개인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Insight 1_최적의 기술 혁신

SimPrints의 모바일 지문인식기는 스캔한 지문으로 각각의 고유 ID를 개설, 오픈 소스 지문 시스템 등록을 가능하게 합니다. 여기에 의료 구호단체 관계자들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들의 정보를 파악하고 의료 기록을 업데이트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시스템에 등록된 주민들은 언제든지 의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며, 의사 역시 그들의 전체 병력을 조회하고 알맞은 진단을 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Insight 2_취약 계층이 처한 환경에 맞는 솔루션

여기에서 주목할 부분은 Simprints가 정확도가 더 높은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겪고 있는 지역 경제를 고려하여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문 인식 기술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김동현 학생 방문 후기

문제를 겪고 있는 당사자들의 여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고도화된
기술이 실패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최고의 기술이 아닌 최적의 기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SimPrints를 방문하고 난 후,

잘 개발되어 널리 사용되고 있는 기술이라도 어떤 문제에 어떻게 적용하는지에 따라

창출되는 가치가 달라진다는 것을 두 눈과 가슴에 담아올 수 있었습니다.

최고의 기술이 아닌 최적의 기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SimPrints를 방문하고 난 후,

잘 개발되어 널리 사용되고 있는

기술이라도 어떤 문제에 어떻게

적용하는지에 따라 창출되는 가치가

달라진다는 것을 두 눈과 가슴에

담아올 수 있었습니다.

또한, 비록 분야는 다르지만 새로운 IT 기술을 활용해 문화 산업에서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제 사업에 접목할 아이디어들이 떠올랐습니다.
실력은 있으나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마음껏 창작물을
평가 받을 수 있는 오픈소스 플랫폼을 개발해보고 싶습니다.

2018 KAIST SE MBA 해외현장연수 후기

짧은 여정이었지만 직접 현장을 찾은 학생들에게는
긴 여운으로 남은 2018 KAIST SE MBA 해외현장연수.

언어가 다르고, 환경이 다르고, 사업의 분야가 다르더라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중인
다양한 사회적 기업과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강의실에서 발견할 수 없었던 아이디어와 영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KAIST SE MBA 학생 개개인이 마주한 질문과 답은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차이가 사회 문제를 좀 더 다각적으로 바라보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창업 아이템으로 발전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