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S가 달라졌어요~! S의 사회혁신가 성장기. [Univ. 사회혁신 프로그램 탐방]

살랑살랑 봄바람 대신 대학가에 불고 있는 뜨거운 바람! 바로 사회혁신을 위한 인재 양성 열풍입니다. 나날이 심화되는 사회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할 인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에 최근 대학들은 뛰어난 문제 해결 능력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긍정적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마인드를 갖춘 사회혁신 인재를 키우는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저 S가 한양대학교, 가천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운영 중인 사회혁신 프로그램을 직접 탐방했습니다!


첫 번째 스승(?)은 한양대입니다. 혹시 ‘아쇼카U’를 아시나요? 세계적인 사회혁신가를 양성하는 비영리 조직 ‘아쇼카(Ashoka)’에서 사회혁신 교육을 주도하는 대학에 ‘체인지메이커 캠퍼스(Changemaker Campus)’라는 지위를 부여하는 것인데요. 전 세계 40개 대학만 받은 아쇼카U에 한양대 등이 아시아 최초이자 41번째로 선정되었습니다!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한양대 사회혁신 프로그램을 살펴보시죠.

한양대에는 재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회혁신 프로그램부터 지역사회, 산업체, 국내외 네트워크와 함께하는 다양한 사회혁신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 중 경영학과에서는 사회혁신가를 집중 육성하는 사회혁신랩(Lab)을 만들어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인턴십은 단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닌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사회 문제를 인식, 지속 가능하고 창의적인 비즈니스 솔루션을 실제로 개발하는 ‘실행 기반 학습(Actionable Learning)’을 지향합니다. 이번에 저는 ‘탁용준 화백 프로젝트’에 참여했어요.

우리가 집중한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활동하는 예술인 중 50% 이상은 연평균 약 1,255만원을 벌며 빈곤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지체 장애가 있는 아동들을 지원하는 곳은 1곳밖에 없으며, 수익문제로 지속이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이 두가지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고 싶었죠.

먼저, 시장조사를 통해 탁용준 화백님 작품이 ‘색이 다채롭고 그림이 따뜻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어요. 이에 화백님 작품을 활용한 제품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화백님 활동을 지원하고 국내 유일 장애 아동 재활 지원 기관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수익 일부를 기부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했죠. 이 모델이 지속가능성을 갖게 되면 예술인들의 빈곤 및 장애가 있는 아동들의 삶이 조금 더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됐습니다!

우리는 이론 수업을 통해 기업가 정신과 디지털 마케팅을 위한 기초를 탄탄히 다졌습니다. 이어 로고 개발을 통한 브랜드 정체성 확립, 제품 개발, 홍보를 위한 플랫폼 마련, 크라우드 펀딩 및 오프라인 프로모션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했죠. 그 결과, 탁 화백님 브랜드 페이스북 페이지는 약 450여 명 팔로워가, 제품 판매는 목표 대비 320%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맛봤습니다! 아직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는 있었죠.

비즈니스 모델 수립부터 스토리펀딩, 디지털 마케팅 등 전략 기획, 동영상 편집과 일러스트, 포토샵 등 각종 툴을 다루는 것까지 뭐 하나 쉬운 것이 없었죠. 하지만 모든 과정 속 시행착오 자체가 큰 배움이었고 보람되었어요. 사회혁신랩은 매 학기 학생들이 창출한 사회적 임팩트를 집대성하는 플랫폼인데요. 탁용준 화백 프로젝트가 다음학기에는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저는 이 귀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혁신 영역에서 능동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삶을 살겠습니다.

한양대에는 사회혁신랩 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제 생태계 내 사회적 기업, 중간지원조직, 정•관계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사회문제 해결의 혁신적인 방법론을 연구하는 국제학대학원 글로벌사회적경제학과도 있습니다. 또한, 올해부터 학부 내 단과대학별 사회혁신융합전공 학생도 선발하고 있죠. 사회적 경제 생태계에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참여가 늘어나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시너지가 되리라 믿습니다. 한양대 건학정신이 '사랑의 실천' 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리더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봅니다.


세계 시장을 바라보며 현장을 경험하고, 꿈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가천대가 지원하고 있는 실리콘밸리 인턴십(GEIP•Global Entrepreneurship Immersion Program)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저스트비즈니스(Just Business)’라는 사회적 기업이 샌프란시스코대학교 수업 및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기업 인턴십을 연계하고 있는데요.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홍주평 학생(글로벌경영학과 트랙 4학년)과 함께 해봤습니다.

인턴십 시작 전, 여름방학 동안 인큐베이팅 전문가와 함께 하는 창업 수업에서 일 4시간 동안 강연과 트레이닝 수업을 받으며 사회적 기업의 생리를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이론서에서만 접하던 창업 현장을 실제 현장에 계시는 분에게 직접 들으니 전세계 창업가의 산실, 실리콘밸리에 더 빨리 가고 싶어졌어요.

인턴십 프로그램은 학교 수업과 인턴십을 병행하는 구조였습니다. 한국에서 창업수업을 듣기는 했지만 이 수업에서는 실리콘밸리의 다양한 실제 사례들을 통해 스타트업 기업이 어떻게 성장하고 실패를 경험했는지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또한, 마케팅 및 회계 분석 등 기업운영에 필수적인 요소를 실제 사례를 배웠습니다. 무엇보다 기업의 의사결정 사례분석과 연습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홍주평 학생이 근무했던 ‘아웃도어스(Out Doors)’ 현장에 방문했습니다! 홍주평 학생은 레저와 운동을 통해 팀 빌딩(Team Building)을 돕는 회사에서 인턴을 하고 있었죠. “처음에 힘들었던 건 영어였지만 의지만 있으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였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아무도 뭔가를 시키지 않는 것이었는데요. 만약 가만히 있으면 4개월 동안 아무것도 안 하게 됩니다. 저는 일단 부딪쳐 봤어요. 처음에는 고객리스트를 정리하는 단순한 일을 했지만, 나중에는 수영, 요가, 달리기 등 팀을 직접 짜고, 새로운 프로그램 기획을 하게 되었죠. 급기야 세일즈를 해서 매출을 올리는 작은 성과도 이뤘습니다!”라며 참여 소감을 말했습니다.

인턴십을 진행한 스타트업 기업을 포함해 수많은 기업이 모여있는 ‘인벤션 허브(Invention Hub)’에는 다양한 만남의 장(Meetup)이 있습니다. 홍주평 학생은 여기서 우연히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븐 워즈니악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냐고 질문했는데 ‘인간관계’라고 하더라고요. 적절한 투자 유치나 혁신 기술 개발이 답일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의외였어요.” 다양한 사람(알고 보면 유명한 사람)을 만나 놀라고, 그들의 열정에 다시 한 번 놀라고, 그리고 영감을 얻는 경험을 할 수 있었죠.

실리콘밸리 인턴십을 주도하는 경영대학 최도성 석좌교수님과 전성민 교수님은 “대학교육은 현장과 함께해야 합니다. 특히, 사회혁신 분야는 이론 수업에서는 절대 체득할 수 없는 문제 해결 현장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라며 입을 모아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어요. 또한, 최도성 교수님은 “이 인턴십을 통해 사회혁신가로 성장하는 또 하나의 길을 열어주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현장, 도전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한 사회혁신가들을 통해 긍정적인 사회변화가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라고 비전을 밝히셨죠. 가천대 사회혁신가들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두 번의 인턴십으로 실전 경험을 쌓은 저, S는 좀 더 심도 있는 이론을 바탕으로 현장에 나가고 싶다는 열망이 강해졌습니다. 이 때 눈에 띈 것이 이화여대 ‘사회적경제협동과정’인데요. 지난 2017년 신설된 이 과정은 사회복지학과, 경영학과, 사회학과, 경제학과, 산업디자인학과, 소비자학과, 건축학과,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에코크리에이티브협동과정 등 9개 학과가 융합된 독특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는 ‘사회적경제의 이해’라는 과목과 ‘디자인마케팅 연구’라는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사회적경제의 이해’ 수업에서는 조직 운영을 위한 제도와 관련 법안, 행정 절차 등 바로 현장에 접목 가능한 실질적인 내용을, 디자인마케팅 연구에서는 디자인을 통한 다양한 마케팅 사례를 접할 수 있었는데요.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서로 다른 분야 학생들이 저마다 다른 접근 방식으로 사회문제에 대한 색다른 해결 방안을 제시한 순간이었습니다.

해결하고자 했던 사회문제가 달랐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달랐지만 무엇보다 도출했던 구체화 방안 형태가 다른 점에 놀랐습니다. 서로 결과물을 보며, 사회적경제협동과정 학생들은 ‘우리도 도시락 한 번 만들어볼 걸’, 반대로 산업디자인 전공 학생들은 ‘사업계획서는 저렇게 쓰는 거구나’라며 상호 배움의 장이 만들어졌습니다. 서로를 통해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발전시켜주는 과정 속에서 마치 작은 사회적 경제 조직이 탄생할 수 있을 것 같아 두근두근했어요.

저는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 지역, 복지서비스, 여성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한 연구를 진행하려고 하는데요. 다양한 현장에서 각각의 전문성을 가지고 경험을 쌓아 온 동기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제가 고민하는 문제들을 해결할 실마리들을 쉽게 발견하곤 하죠. 이렇게 사회적 미션을 향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에너지들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갔을 때 사회적 경제 생태계가 어떻게 바뀔지 기대됩니다.

우리 과정은 현장 중심 커리큘럼으로 진행되어 교육 내용을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에요. 저는 개인 경험과 역량을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과 연계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사회적경제의 이해’ 과목을 통해 조직 설립에 필요한 기본적인 서류 준비나 인가를 받는 과정, 심사 등 실질적인 업무를 수업을 통해 컨설팅을 받은 것만 같아요.

많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건축, 공학, 경제 등 어느 것 하나 필요하지 않은 학문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건축분야는 주거문제를 해결할 공간을 발견하고, 공학분야는 실버세대를 위한 혁신적인 기기 개발을 할 수 있겠죠. 이처럼 우리 과정은 다양한 전문 지식 함양을 통해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넓혀주는 한편, 전공에 관계 없이 소셜 미션을 추구할 수 있도록 사회적 경제 전문 인재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는 사회적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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